계층의 문제

항상 기대를 저버리는 불량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기술 발전의 가능성에 대한 현대인의 관대함은 여전한 것 같다. 특별히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혼자 생각이지만 영화에서 너무 발전된 기술을 많이 접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아니 발전된 기술이 아니라 거의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수없이 선보이는 영화들도 많다. 전에 어떤 영화를 보면 해상도가 나쁜 사진을 확대해서 고해상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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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문제

두 사람이 의사소통을 할 때 그것이 여러 계층을 거쳐 이루어진다는 것을 앞의 글에서 알아봤다. 연인이 전화를 통해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 사실 전달되는 것은 전화선을 통한 전압의 변화뿐이지만 이는 연인의 전화 통화에서 가장 흥미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전화 통화에서 전달되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이고 더 나아가서 애틋한 감정의 전달일 것이다. 이렇듯 여러 계층을 거쳐 전달된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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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정보 전달의 문제

동해 바다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바다 건너편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물론 나침반을 따라 정 동쪽으로 계속 가면 미국 서해안이 나온다. 미국 서해안 도시 중에는 산디에고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7월 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만화 축제인 코미콘이 열린다. 만화 팬들이 모여서 만화에 대한 사랑과 관련 소식을 나누는 공간인데 지금은 규모가 엄청 커져서 영화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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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의 무덤 (1)

한글날이 될 때마다 한글의 우수성이니 한글 사랑이니 말이 많지만 정말 한글이나 전반적인 언어에 대해 딱히 한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대학교 때 말장난을 좋아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낱말의 어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한번은 선배에게 ‘그런 거 관심 있는 애는 너 밖에 없으니까 따분한 얘기 고만 하라’는 쫑코를 먹고는 그다음부터 상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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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의 무덤 (2)

1. 언어를 이용한 퍼즐 주변에서 언어와 관련된 퍼즐이나 말장난 게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꾸준히 관심을 갖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외국에는 그런 사람들이 꽤 있기는 한 것 같다. 그런 게임들 중에 영어권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는 스크래블과 십자말풀이가 있는데 스크래블은 주어진 7개의 알파벳 타일을 이용하여 단어를 조합해내는 게임이고 십자말풀이는 해당되는 칸에 대한 힌트를 보고 그 답을 격자 형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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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문제

자식 가진 사람에게 자기 아이가 엄마나 아빠 같은 말을 처음 할 때처럼 신기한 기억은 별로 없을 것이다. 누워서 젖만 빨 줄 알았던 핏덩이가 한 두 마디라도 말을 하면 그처럼 대단해 보이는 일도 없다. 하지만 그 아이가 학교에 다닐 나이 정도 되면 말 한두 마디 한다고 놀라고 신기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서너 살 먹은 아이가 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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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값과 내재적 성질의 문제

영생의 묘약 90% 세일! 4000여년전 길가메시나 진시황제의 얘기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영생에 대한 바람은 꽤나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상상력의 일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의료기술이 발전해도 최고령자의 나이가 크게 변화가 없는 걸 보면 조만간 영생을 가능하게 하는 약이나 시술이 등장할 것 같진 않지만, 영생에 대한 바람과 그것이 이루어졌을 경우에 대한 상상은 계속되는데, 덕분에 영생을 하게 되면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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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의 극복은 가능한가?

깊은 밤 숲 속에서 밝게 타오르는 호랭이 호랭이 어떤 불멸의 손이라 한들 눈이라 한들, 감히 너의 무서운 대칭을 틀에 가둘 수 있을까? 윌리엄 블레이크 1. 사람들 중에는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의 구성 요소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구성요소만 이해하면 그것에 대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보통 이런 사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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